20대의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아 계속해서 눈이 가는 책이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29살 생일을 맞은 계약직 사원, 흔히 말하는 루저의 스펙을 가지고 살아가는 작가가 1년동안 돈을 모아 포커를 배워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몽땅 돈을 쓰고 죽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혼자인 생일, 3개월 마다 계약을 갱신해야하는 사원, 뚱뚱함, 못생김, 불안한 미래, 남자친구와의 이별 서글픈 스토리의 재료는 모두 완성되었다. 이야기는 우울하게 흘러갈거 같지만 작가는 오히려 부정에서 긍정을 찾는다.
1년이라는 365일 죽는 날 까지의 게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실행한다. 1년 밖에 살 날이 없으니 남의 눈치도 볼거 없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밤에는 긴자에서 일을 하고 누드모델까지 도전하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나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옮겨온다.
밤에는 일을 하고 낮에는 파견 사원 쉬는날도 허투로 쓰지않고 카드공부를 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 저런 열정을 가지고 살아봤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두 번.인생을 바꾸고 싶어서 정말 죽어라 했던 두 번의 생활이 있었다. 학교를 바꾸고싶어 1년의 시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반을 다녔었고, 취업을 하기위해 1년을 독서실에 남아 실장님과 새벽2시에 문을 닫고 나왔다. 덕분에 사람 구실은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인생은 취칙이 다가 아니었다.
책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월급이 주는 안락함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사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는게 더 큰 문제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 생활에 찌들어서다. 작가는 말한다. 발가락 부터 움직여 보라고. 뭘 이루고 싶으면 거대한 계획보다는 아주 사소한것부터 움직이라고.
책의 결말은 직접 읽어 보시길 바란다.
다 읽고나면 마음속에 작은 불씨가 하나 생기는 기분이다. 내 삶이 1년 밖에 안남았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싶을까? 지금처럼 먹고 자고 하면서 하루를 낭비할 수 있을까? 하루라는 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1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는 것과 1년을 나에게 투자하면 바뀌는 내 삶.
실화로 쓰여진 글이라 더 와닿았고, 우리나라에서 힘들어하는 20대는 물론 30대, 40대도 꼭 읽어 봤음 좋겠다. 용기가 생기고 다시 내일을 힘차게 뛰어나갈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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