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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투자 일지

파이어족? 경제적 자유란 뭘까.

by Odd.Eyes 2021.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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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입사 후 3년

 

 

자동차

 

    치열한 경쟁 뒤 입사하게 되었다.

28 늦었다면 늦은 나이고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어울리는 나이다.

  취직 전 정기적으로 돈을 벌어본 기억이 없다.
그저 학기 중 아르바이트나 방학 때 단가가 센 단기 알바 등으로
생계를 유지 하였고 100 단위가 넘어가는 월급을 받은 건
취직 후 처음이다.

  모든게 낯섦과 동시에 기분이 좋았다.
버는 대로 저금도 조금 하고 그동안 찌질하게 살았던 나에게
보상해 주어야 겠다는 심리로 소비하며 살았다.

  문득 그때의 내 카드 내역서를 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월 150씩 꼬박꼬박 소비했다. 100만 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돈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월급의 어느 정도 저금하고 나머지는 나를 위해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다.

  얻어먹은 사람들 밥 도사고 선물도 하고 할 거 다 하고
살다 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월 100만 원씩 저금하던
3000만 원으로 차를 구매했다.

  그것도 현금 일시불.
저 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정말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부끄럽지만 저렇게 질러보지 않고는 부채에 대한 개념과
종잣돈의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 거 같아서 차라리 젊을 때
소비해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3년 나에게 남은 건 자동차 한 대가 전부였다.
모아둔 돈도 없고 그저 앞으로 돈이 새어나갈

자동차 한 대.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

 


  입사 후 1년 뒤 현재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2년 연애 후 결혼하였다. 아내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정말 결혼은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 도움을 받지 말자는 나의 의견에 적극 동의
결혼식장도 화려하지 않은 하객을 위한 맛있는 음식과
매우 넓은 주차공간을 최우선으로 찾았고 예단 예물도 없다.

  여자에게 중요한 웨딩사진도 아내의 카메라로
제주도에 가서 둘이 찍었다. 전문가 적인 분위기는 안나도
제주도의 예쁜 배경에 사진이 정말 잘 나와서 서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나는 처음부터 빚을 너무 많이 지고 전세를 들어가면
앞으로 청약 당첨이나 매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없다며
2년 정도 LH에서 공급하는 임대주택 생활을 제안했고
아내는 또 허락해 주었다.

  여자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원룸 같은 집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결혼 예물 예단도
서로 받지 않고 우리가 자급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했다.

  결혼 후 모든 게 바뀌었다.
나 혼자 살면서 소비하는 돈이 두 명이 되고
이제는 각자의 집에서 지원받던 일상생활에 대한
지원이 없으니 모든 게 필요해졌다.

  우리가 모을 수 있는 자원은 매달 정해져 있고
사용해야 할 곳은 점점 늘어났다.
점점 삶이 퍽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 때 우리 집은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에
변기 물도 아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돈을 쓰는 나에게 이런 절약 상황이 트라우마처럼
짜증이 났다.

  그런데 아끼는 모습만 보고 자란 아이가
과연 돈을 펑펑 쓸 수 있을까? 아니다..세뇌는 무섭다.
저렇게 돈을 소비하면서도 나는 월급의 60%를 저금했다.
결혼하면 생각이 조금은 성숙해진다는 말이
이런 걸까 생각한다.

  이때부터 점점 월급 외의 수익에 대해 생각을 한다.
 

 

 

 위기와 기회.

 
  그리고 코로나19가 찾아왔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투자방법을 보았다.

  이제까지 주식하면 망한다는 세뇌를 받고 살아서
주변에 잘 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관심이 없어서
스스로 무시하고 살아서 눈을 감고 살았던 거 같다.

  갑자기 회사 직원들이 하나둘씩 대출을 알아본다.
삼성전자에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유튜브에는 삼성전자가 3만 원대로 떨어지네 마네
하는 소리만 들린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고
같이 일하는 조장이 모아둔 돈 있으면 나도 얼른

삼성전자를 사라고 했지만 그때까지도
주식하면 망한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3월 4월 5월 점점 심해지는 코로나19
한쪽에는 절망하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에서는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안다.
위기에 기회가 숨어있고 이 기회를 잡는 사람이

인생의 상승곡선에 올라탄다는 것을.

 

 

 뒤늦은 시작.

  우리 회사 월급은 혼자 살기에는 무리 없지만
부자는 절대 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 

  평생 월급 노예로 살아야 한다.
이 생각을 하니 숨이 막혀온다.
야간근무도 있는 우리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다녀야지.
당분간은 다녀야만 한다.
나에게 천부적인 재능이나 천직을 찾지 않는 한
여기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걸 시작해야 한다.
바로 투자다.

  이제 은행에 저금만 하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
미래의 수익에 대한 투자만이 나의 경제적 자유를
1시간이라도 당겨 줄 수 있는 열쇠다.

  흐릿한 물이 조금은 맑아진 느낌이랄까
무엇을 할지 큰길을 잡았으니 이제 길을 닦아야 한다.

  파이어족이라는 개념을 봤다.
젊은 사람들이 일찍 부를 이루고 경제적 자유를 얻어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멋지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남에게 굽신거릴 필요 없고
아쉬운 말 할 필요도 없는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는 삶.

  가슴에서 아지랑이가 꿈틀대서 간지럽다.
나도 되고 싶다. 파이어족이라는 것이.
그리고 돈에 짓밟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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